대부분의 사람들은 산행을 인생과 비교하고는 한다. 나 또한 군대 첫휴가를 나왔을 무렵 여자친구와 헤어진 친형의 쥐어짜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뇌리에서 잊혀지지가 않는데 그때 비유를 통해서 산에 대해서 꽤 장황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처음 오르는 산행에서 산중턱까지 왔다면 아직 어디쯤 와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. 눈덮인 산의 관경은 남부 지방에서 좀처럼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기에 신나는 마음으로 셔터를 연이어 눌러댔는데 그림같은 사진은 아니지만 나름 느낌 있는 컷들을 건진것 같아서 지금 봐도 만족스럽다. 이 등산로는 20년전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언제나 봄소풍으로 왔던 장소였기에 너무나도 익숙한 길인데 이곳의 눈덮인 풍경은 처음 보는 것 같아 그렇게 새로울 수가 없더라...